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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가 된 장교출신 전역자의 삶 2부

장교출신 보험설계사의 삶 2부 매일 새벽 누구보다 먼저 출근해서 사무실 불을 켜고, 할 수 있다는 나만의 구호로 하루를 시작했었다. 벌써 6개월이 지나간다. 그동안 우수사원 트로피도 받았고 이달의 실적 랭킹도 상위권으로 선배들의 부러움을 샀었다. 통장에는 매월 500만원 이상, 많이 들어오는 달에는 1000만원이 찍히기도 했다. 그러나 전화번호부 속 지인은 더이상 연락할 사람이 없었고 외근을 나가는 횟수도 줄어들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외근을 나가지만 만날 사람이 없었다. 그렇게 짧은 실타래처럼 인연이라도 닿았던 사람까지 모두 컨텍을 했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생각해볼께요, 다음에 하겠습니다 등등 거절의 말이 나오면 어떻게든 가입을 시키기 위해 설득도 해보고 부탁도 해보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다..

군대 2022.06.30

보험사가 된 장교출신 전역자의 삶 1부

보험사가 된 장교출신 전역자의 삶 1부 이번에 전역을 앞둔 조중위는 단기 복무로 전역을 앞두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급하게 취업 준비를 하는 동기들이 많이 보인다. 요즘 워낙 취업 시장의 문이 좁다보니 서류 통과조차 쉽지 않고, 면접 준비하랴 인적성 준비하랴 바쁘다. 하나 둘 씩 취업에 성공했다는 말이 들리면 더욱 더 조바심이 난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와중에 지난 번 벤츠를 끌고 와서 밥을 사준 학군 선배가 기억이 난다. 시계도 로렉스에다가 정장을 멋있게 입은 모습에 등에 후광이 비치는 것 같았다. 힘들 때 아무때나 연락하라는 선배의 말에 전화를 걸어본다. 반가워하며 맞이해주는 그 선배는 xx보험의 재무 컨설턴트이다. 연봉 1억을 훌쩍 넘겼다며 매달 상장을 받는 것도 지겹다는 듯이 사진을..

군대 2022.06.28

여자 ROTC 지원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

여자 ROTC 지원을 고민하는 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 요즘은 학군단 모집 시 성별의 구분을 두지 않고 여자도 학군단 후보생의 기준에 맞으면 ROTC생활을 할 수 있으며 임관 후 장교로 입대할 수 있다. 내가 군 복무할 당시에는 여군 ROTC 출신이 없어서 대부분 장교는 학사장교 출신이 많았다. 앞으로 군대 내에서 여군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이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ROTC도 여자의 비율을 조금씩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대 내에서 여군이 꽤 많았고 2년간 같이 생활하면서 느낀 경험을 토대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왜 지원하고 싶은지 지원 의도가 확실해야 한다 혹시 왜 ROTC를 지원하고 싶은가? 자기소개서에도 기재를 하고 면접을 보게 된다면 지원 동기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지만 그런 형식적인 지..

군대 2022.06.26

병사 휴대폰 소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군 장병들이 휴대폰을 소지, 일과시간 외에 사용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예전에 충격을 받았었다. 정말 필요한 것일까, 점점 선진 병영문화로 개선해 나간다는 취지는 알고 있었지만 간부들만 가진 휴대폰을 병사들에게도 모두 허용하는 것에는 의심이 생겼다. 최근에 또다른 기사가 나왔다. 일과 시간을 포함한 24시간 사용을 허용하는 것으로 일부 부대부터 시범 적용을 한다는 것이었다. "이게 맞는건가?" 병사들이 24시간 휴대폰을 소지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요즘 분대장이나 소대 전체 전파할 때도 단체방에서 휴대폰으로 이루어진다고 들었는데 이러다가 전부 입꾹닫하고 휴대폰으로만 대화하는 거 아닌가..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에도 요즘은 각자 휴대폰을 보면서 밥을 먹는다고 한다. 체..

군대 2022.06.24

행군을 좋아하는 이유와 행군시 각종 꿀팁

내가 행군을 좋아하는 이유는 혼자서 많은 생각을 하며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야간행군을 좋아한다. 변태 같지만 행군이 모든 훈련을 통틀어서 가장 쉬웠다. 그래서 해외여행을 갈 때에도 항상 80L 배낭을 메고 사방을 돌아다닌다. 구글 지도 하나만 켜면 두려울 게 없다ㅎㅎ 처음 행군을 했을때는 학군단 기초군사훈련. 20km를 걸었는데 너무 긴장을 많이 했다. 다들 처음이기도 하고 전투화는 잘 적응되어 편한지, 군장의 짐도 재점검하면서 이것저것 준비물을 챙기기에 바빴다. 점점 걸을수록 긴장이 풀리면서 주변의 시야도 잘 보였다. 도로 옆의 논밭에서 나는 풀내음, 자동차가 쌩쌩 지나가고 민간인 한 두 명이 우리를 쳐다볼 때 눈을 마주쳤다. "와 군인 아저씨다!" 외치는 아이에게 "우리 아저씨 아니야!"라고..

군대 2022.06.22

ROTC장교로 임관했지만 단기복무 제대한 이유

내가 단기복무로 빨리 제대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소위로 자대 배치받은 후 중대장과 대대장 면담 시 가장 처음 듣는 질문은 "장기복무를 생각하고 있는가?"이다. 아무래도 단기 자원보다는 장기복무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평정 점수를 더 높게 준다던지 어드밴티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소위 시절에는 장기로 남아있을지, 단기로 빠르게 전역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고 고민을 해보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점점 부대에 적응할 수록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다는 것을 깨닫고 전역을 선택했다. 단기복무로 제대한 가장 큰 이유는 절대 바뀔 수 없는 군대 내부의 시스템이다. 너무 거창하게 말했지만 쉽게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이야기해보겠다. 디지털 시대에 맞지 않게 종이를 그렇게 좋아한다. 프린트기는 불이 ..

군대 2022.06.21

ROTC 임관 후 자대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ROTC 임관 후 소대장은 어떤 중대장을 만나는지에 따라 군 생활이 천국과 지옥으로 나뉘게 된다. 오만촉광 소위 계급장을 달고 OBC를 거쳐 야전 부대 생활이 시작되면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상급자는 대대장이 아니다. 대위 계급장을 달고 있는 중대장이 누구인지에 따라 병사를 포함한 중대의 간부까지 분위기가 달라진다. 중대장도 출신을 따진다. 대부분은 ROTC 출신이거나 삼사관학교 출신도 일부 있는데 정말 예외의 경우 육사 출신의 중대장을 종종 볼 수 있다. 소위 시절에는 그나마 출신의 차이가 별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짬을 먹은 이후부터는 다르다. 실제로 내가 있었던 부대는 보급수송대대라 수송중대와 함께 생활했는데 수송 중대장이 육사 출신이었다. 체력은 병사들보다 훨씬 뛰어나고 축구도 잘했으며 머리까지 뛰어..

군대 2022.06.19

ROTC 임관 전 병과선택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ROTC 소위 임관 전 병과 선택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임관하기 전에 본인이 희망하는 병과 지원을 할 수 있는데 1지망이 떨어지면 거의 보병 또는 포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보병과 포병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인원이 가장 많기 때문에 희소성은 떨어진다. 1지망을 경쟁률이 너무 높거나 본인의 성적이 그리 높지 않아 떨어질 게 뻔히 보인다면 특이한 병과를 지원하지 않는 게 좋다. 나는 운이 좋게도 유통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상태여서 1지망에 병참을 지원했고 선택이 되었다. ㄱ 병참이라는 병과는 희소성이 있었다. 군대의 보급을 지원하는 부서이면서 나중에 제대를 해서도 그 주특기를 살려 취업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만족했다. OBC에 들어가더라도 보병은 광주 상무대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

군대 2022.06.18

라식수술 라섹수술을 할까말까 고민하는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

라식수술이나 라섹수술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참고사항으로 해주고 싶은 말 나는 2020년 9월에 시력교정 수술을 받았다. 회사원이라 하계휴가 기간 동안 일주일 해외로 떠나야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해외를 가지 못했고 마침 기회다 싶어 수술을 결심했다. 제일 중요한 점 "눈은 제 2의 생명일 정도로 중요하고 단 한 번의 부작용이라도 생기면 평생을 고통받을 수 있으니 신중히 결정하라" 우리 신체의 일부는 회복력을 지니고 있다. 조금 다치거나 잘못되더라도 자연 치유능력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눈은 그렇지 않다. 수술 부작용이 1000명 중 1~2명 꼴로 나온다고 하지만 내가 그 1명에 속한다면? 정말 인생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요즘 쌍커풀 수술처럼 시력교정 수술을 단순히..

일상 2022.06.16

ROTC 입단 후 대학생활 기간동안 뭘 해야 할까?

학군단 후보생으로 입단하게 되면 어떤 것들을 해야 할까? 학군단 후보생이 되면 나름 자부심도 생기고 아주 어깨가 하늘을 찌를 것이다. 축하한다. 기쁨은 잠시일 뿐, 정신줄 놓고 시간을 흐지부지 소비하면 나중에 눈물을 흘리게 된다. 혹시라도 ROTC에 관심 있는 1학년 신입생이라거나 후보생 직전 가입단자 신분의 2학년이라면 이 글을 참고용으로 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일 중요한 건 체력이다. 기초 체력이 바탕되어야 교내 학군단 활동, 나아가 하계훈련이라던지 학군단 내에서 이뤄지는 각종 행사들을 잘 이겨낼 수 있다. 헬스장 끊어라. 헬스장 없거나 돈 아깝다 싶으면 운동장을 달리던지, 주변에 철봉 기구나 푸시업 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서 팔굽혀펴기라도 해라. 달리기도 계속해야 한다. ..

군대 2022.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