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단 1년 차가 끝나갈 무렵, 수많은 금지항목(pc방, 술집, 추리닝 등등)이 대부분 풀렸고 조금은 마음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2년 차 선배들도 obc(군대 입대 전 받는 6개월 간의 교육. 초군반이라고 부른다) 교육 전 여행을 간다거나 못다 한 개인 활동을 하느라 우리에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게 후배들 구타와 폭언욕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없어졌고 어색할 정도로 잘 대해주었다. 밥도 자주 사줬고 농담도 하며 우리를 대했지만 대부분의 동기들은 마음속 한편에 불편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4학년 계급장을 달았다. 나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정훈공보장교라는 직책도 맡게 되었다. 새로 입단하는 가입단자, 그러니까 1년차 후배가 입단하게 되었고 4학년 선배들은 임관을 앞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