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행위 4

ROTC의 군기와 가혹행위 마지막 이야기

학군단 1년 차가 끝나갈 무렵, 수많은 금지항목(pc방, 술집, 추리닝 등등)이 대부분 풀렸고 조금은 마음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2년 차 선배들도 obc(군대 입대 전 받는 6개월 간의 교육. 초군반이라고 부른다) 교육 전 여행을 간다거나 못다 한 개인 활동을 하느라 우리에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게 후배들 구타와 폭언욕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없어졌고 어색할 정도로 잘 대해주었다. 밥도 자주 사줬고 농담도 하며 우리를 대했지만 대부분의 동기들은 마음속 한편에 불편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4학년 계급장을 달았다. 나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정훈공보장교라는 직책도 맡게 되었다. 새로 입단하는 가입단자, 그러니까 1년차 후배가 입단하게 되었고 4학년 선배들은 임관을 앞두고..

군대 2022.05.30

ROTC의 군기와 가혹행위 - 4

미친 싸이코 선배가 한 명 있었다. 평상시에는 멀쩡해 보인다. 말도 재미있게 잘하고 성격이 활발해서 친구들도 꽤 많아 보였고 선후배 간 사이도 나쁘지 않아 보이는 전형적인 인싸스타일이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었지 학군단 후배들에게 대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조커를 연상시키는 미친놈이었는데.. 나는 대학교 3학년. 그러니까 학군단 1년 차 때 같은 학과 ROTC동기 두 명과 함께 총 셋이 엄청 큰 원룸에서 같이 살았다. 아무래도 생활패턴이 비슷하고 서로 의지가 많이 되니까 당시에는 고민할 것도 없이 결정했다. 근데 이 선배라는 넘의 횡포가 시작되었다 1. 갑자기 밤늦은 시간에 문을 두드린다. 우리는 "누구세요" 라며 문을 열었는데 그 선배가 보이니 당황해한다. "충성" "ㅇㅋㅇㅋ 앉아 앉아 편하게 있..

군대 2022.05.29

ROTC의 군기와 가혹행위 - 3

어느 새벽 잠자고 있는 와중에 집합하라는 전달 전화가 왔다. 집합 장소는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어떤 초등학교. 허겁지겁 옷을 입고 같이 살고 있는 동기 두 명과 함께 뛰어갔는데 이미 도착한 동기들은 엎드린 상태에서 기합을 받고 있었다. 차례대로 옆으로 쭉 엎드려서 기합을 받는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른다 그날 집합을 시킨 선배가 기수 선배 중에서도 가장 악질로 소문이 난 사람이었고 그 사람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만 대충 알 뿐.. 학교에서 집까지 거리가 먼 동기 몇 명을 제외하고 모두 모였다. 그렇게 엎드렸다가 일어섰다가를 반복. 주먹으로 가슴을 치고 밀치며 뒤로 나자빠지고, 엎드린 상태에서도 발로 뭉개면서 전부 구르며 아수라장이 된다. 지옥 같은 시간이 지나고 해산하는데 온몸이 땀범벅이 되고 집으로 가는..

군대 2022.05.27

ROTC의 군기와 가혹행위 - 2

사주경계에 이어서 기합과 직접적인 구타가 있다. 폭언 욕설은 기본이지만 나는 사실 직접 때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단체기합은 항상 저녁에 학군단에서 이뤄지곤 했는데 어두컴컴해야 주변 사람들이 없고 소문이 안 나니까, 특히 학군단 건물은 연병장을 가로질러 휑하니 떨어져 있어서 일반 학생들은 평상시에도 올 일이 없었다. 저녁 6시에 모두 자리에 앉아있으면 선배 한 명이 들어와 커튼을 치라고 시킨다. 이때부터 1시간 정도 얼차려가 시작되는데 엎드려뻗쳐는 기본. 발로 차고 욕하고 아주 난리를 친다. 특히나 당시에 체력이 약한 나를 포함한 몇 명은 계속 쓰러지고 엎드리고를 반복했고 이미 땀은 온몸에 범벅. 벌벌 떨면서 기절해서 실려가는 동기도 발생했다. 귀가 갑자기 들리지 않는 동기도 발생. 그 순간만큼은 정..

군대 2022.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