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ROTC의 군기와 가혹행위 - 4

조낙타 2022. 5. 29. 10:59

미친 싸이코 선배가 한 명 있었다.

평상시에는 멀쩡해 보인다. 말도 재미있게 잘하고 성격이 활발해서 친구들도 꽤 많아 보였고 선후배 간 사이도 나쁘지 않아 보이는 전형적인 인싸스타일이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었지 학군단 후배들에게 대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조커를 연상시키는 미친놈이었는데..

나는 대학교 3학년. 그러니까 학군단 1년 차 때 같은 학과 ROTC동기 두 명과 함께 총 셋이 엄청 큰 원룸에서 같이 살았다. 아무래도 생활패턴이 비슷하고 서로 의지가 많이 되니까 당시에는 고민할 것도 없이 결정했다.

근데 이 선배라는 넘의 횡포가 시작되었다


1. 갑자기 밤늦은 시간에 문을 두드린다. 우리는 "누구세요" 라며 문을 열었는데 그 선배가 보이니 당황해한다.

"충성"

"ㅇㅋㅇㅋ 앉아 앉아 편하게 있어"

???

방을 구경하더니 갑자기 권총을 꺼내서 BB탄을 난사한다.

"악!! 5xx번 xxx후보생"

선배가 부르거나 물건을 줄 때 단번 성명을 외쳐야 하는데 비비탄 맞고 단번 성명 안 부른다고 욕을 한다.

너무 아프니까 우리 셋 다 구석에 몰린 쥐새끼마냥 웅크리고 이불을 덮었다.

근데도 계속 쏘는 미친놈이었다.

 


2.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크리스찬이었다.
그러나 술을 좋아해서 저녁 술집 어디를 가도 꽐라가 되어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어느 주말 일요일 아침. 갑자기 전화가 오더니 본인이 다니는 교회 예배에 강제 참석하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교회로 달려가 한 시간 목사님 설교를 듣고 집으로 복귀하려는데 밥까지 먹고 가라고 한다. 

위층 일반 가정집이었고 알고 보니 목사님이 그 선배의 아버지였다..;;

병주고 약주고의 정석

3. 추운 겨울밤, 갑자기 문을 두드리더니 전부 10분만 나가 있으라고 소리친다.

???

이건 또 뭔 날벼락인가.. 평화롭게 TV를 보고 있었는데 한겨울 새벽에 갑자기 나가라니.

급하다길래 우리도 허겁지겁 잠바를 걸쳐 입고 슬리퍼를 신으면 안 되니 양말에 운동화를 신고 뛰쳐나갔다.

 

그렇게 길바닥에 버려진 우리 세명..

너무 추우니까 눈에 보이는 아무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덜덜 떨고 있었다. 

15분쯤 지났을까 전화가 오더니 다시 들어오라고 한다. 

 

우리 방에는 술에 취한 여자 한 명과 그 선배가 함께 있었다. 

술을 너무 많이 먹고 춥다 보니 어디서 좀 쉬어야 할 것 같다며 우리 원룸에 침입한 것이다.

 

그것도 우리를 내쫓고.. 뭔 짓을 했을까

4. 간지럽히면서 웃지 말고 참으라며 고문을 시켰다.

자기가 간지럽힐 때 내가 참으니까 옆에 있는 동기 두 명을 시켜 나를 간지럽혔다. 

그러고는 나에게 웃으면 뒤진다 + 너네 두 명은 이xx 못 웃기면 뒤진다를 시전.

 

5. 청테이프로 다리털과 배렛나루 쪽을 노리면서 가득 붙인 뒤 한꺼번에 떼기

한 명씩 돌아가며 부위를 선택하라고 선택권을 줬다.

우리는 전부 다리털을 선택했고 강제 왁싱을 당했다.

그날 비명소리로 다른 방 사람들이 시끄럽다며 문을 엄청 두드렸다.. 

 

지금에야 말할 수 있지만 그때는 하루하루가 공포였다.

언제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다는 가장 무서운 존재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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