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경계에 이어서 기합과 직접적인 구타가 있다.
폭언 욕설은 기본이지만 나는 사실 직접 때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단체기합은 항상 저녁에 학군단에서 이뤄지곤 했는데 어두컴컴해야 주변 사람들이 없고 소문이 안 나니까,
특히 학군단 건물은 연병장을 가로질러 휑하니 떨어져 있어서 일반 학생들은 평상시에도 올 일이 없었다.
저녁 6시에 모두 자리에 앉아있으면 선배 한 명이 들어와 커튼을 치라고 시킨다.
이때부터 1시간 정도 얼차려가 시작되는데 엎드려뻗쳐는 기본. 발로 차고 욕하고 아주 난리를 친다.
특히나 당시에 체력이 약한 나를 포함한 몇 명은 계속 쓰러지고 엎드리고를 반복했고
이미 땀은 온몸에 범벅. 벌벌 떨면서 기절해서 실려가는 동기도 발생했다.
귀가 갑자기 들리지 않는 동기도 발생.
그 순간만큼은 정말 내 인생에서 가장 두렵고 떠올리기 싫을 정도의 트라우마가 되었다.
점점 엎드려뻗쳐와 고성이 적응이 될 때쯤 선배들도 이 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빠따를 들고 온 적이 있었다.
줄빠따를 맞는데 순간 내 엉덩이가 감각이 없어졌다. 이건 뭔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무감각했던 찰나의 순간이 지나고
고통이 몰려오는데 정말 바닥에 뒹굴었다.
오버하는 게 아니라 동기들 모두 꽈배기처럼 몸이 뒤틀려서 바닥에 널브러졌다;;
피멍이 든 상태에서 의자에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그렇게 고통이 없어지기까지 두 달은 걸린 기억이 난다.
그리고 빠따 사건이 있고 고향에 내려가 아버지와 목욕탕을 간 적이 있는데 나의 불난 궁둥이를 보고 한마디 하셨다.
"새끼... 잘하고 있나 보네"
특전사 중사 출신 아니랄까봐 오히려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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