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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통틀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ROTC 임관유예자 동계훈련

내 인생 통틀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ROTC 임관유예자 동계훈련이었다. 일반적으로 ROTC는 대학교 수업과 군사학 수업을 같이 듣고, 방학 때마다 여름에는 하계훈련, 겨울에는 동계훈련을 받게 된다. 요즘에는 많이 변했다. 하계훈련도 3학년, 4학년 중 한 번만 선택해서 간다고 한다;; 라떼는말이야! 엉? 당연히 하계훈련 두 번 다 했다고! 어쨌건 4학년 동계훈련까지 마치면 임관을 앞두게 되는데 학점에 문제가 생겨 졸업을 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임관식을 몇 일 앞두고 정말 충격적이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자세하게 쓰기로 하고, 학군단 3년차(?)..그러니까 대학교 5학년이 되었다. 내 동기들은 이미 obc교육을 받으러 전부 떠난 상태였고 임관복이 아닌 학군단복을 다시 입게 될..

군대 2022.06.02

ROTC 장교는 부사관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 2

원사는 정말 부대에서 가장 오래 계신 분일 수도 있을 만큼 짬과 경력이 무시무시한 계급이다. 이상하게 내가 있었던 부대에서는 원사가 족구를 그렇게 잘하더라. 물론 축구는 체력이 후달려서 뛰거나 오래 하지는 못한다..ㅋㅋ 앞서 말했지만 신임 소위가 원사에게 악수를 먼저 청하며 "자네가 주임원사인가?"를 시전한다면.. 어우 말만 들어도 끔찍하다. 군생활 꼬이는 걸로도 모자라 그냥 인생 망할 수도 있다. 무조건 존칭을 쓰고 대우를 해줘야 한다. 20년 가까이 군생활 한 사람에게 갓 임관한 다이아 1개 패기만 오지는 26살 소위가 왔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귀엽겠는가. 그래도 이 오만촉광 다이아 1개에서 2개, 3개가 되고 무궁화를 달기까지 키워주는 것이다. 키운다기보다는 보듬어주고 나중에는 서로 협력하는 사이..

군대 2022.06.01

ROTC 장교는 부사관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 1

예전에 이런 이야기가 많이 떠돌았다. 야전에 배치받은 신임 소위가 간부들과 인사를 하고 있는데 그중 원사를 보고서는, "아, 자네가 주임원사인가?" 라는 레전드 말을 건냈다는 썰이다. 실제로 소위가 원사에게 반말하면 어떻게 될까 그 소위는 군생활 끝날 때까지 찍혀서 2년이 피곤해진다. 아마 지옥 같은 야전 생활이 시작될 것이다. 물론 계급체계로 따지자면 소위가 원사보다 높은 것은 맞기 때문에 할 말은 없겠지만 부대 내에서 10년 이상을 생활한 사람에게 반말을 하면 절대 안 된다. 야전 부대에 배치 전 6개월 간의 OBC교육을 받게 되는데 장교가 되어 각 병과를 부여받아 병과에 맞는 전문적인 교육이 진행된다. 웃긴 건 야전에 투입되어서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실전팁은 거의 없고 병과의 이론적인 부분만 교육..

군대 2022.05.31

ROTC의 군기와 가혹행위 마지막 이야기

학군단 1년 차가 끝나갈 무렵, 수많은 금지항목(pc방, 술집, 추리닝 등등)이 대부분 풀렸고 조금은 마음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2년 차 선배들도 obc(군대 입대 전 받는 6개월 간의 교육. 초군반이라고 부른다) 교육 전 여행을 간다거나 못다 한 개인 활동을 하느라 우리에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게 후배들 구타와 폭언욕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없어졌고 어색할 정도로 잘 대해주었다. 밥도 자주 사줬고 농담도 하며 우리를 대했지만 대부분의 동기들은 마음속 한편에 불편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4학년 계급장을 달았다. 나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정훈공보장교라는 직책도 맡게 되었다. 새로 입단하는 가입단자, 그러니까 1년차 후배가 입단하게 되었고 4학년 선배들은 임관을 앞두고..

군대 2022.05.30

ROTC의 군기와 가혹행위 - 4

미친 싸이코 선배가 한 명 있었다. 평상시에는 멀쩡해 보인다. 말도 재미있게 잘하고 성격이 활발해서 친구들도 꽤 많아 보였고 선후배 간 사이도 나쁘지 않아 보이는 전형적인 인싸스타일이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었지 학군단 후배들에게 대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조커를 연상시키는 미친놈이었는데.. 나는 대학교 3학년. 그러니까 학군단 1년 차 때 같은 학과 ROTC동기 두 명과 함께 총 셋이 엄청 큰 원룸에서 같이 살았다. 아무래도 생활패턴이 비슷하고 서로 의지가 많이 되니까 당시에는 고민할 것도 없이 결정했다. 근데 이 선배라는 넘의 횡포가 시작되었다 1. 갑자기 밤늦은 시간에 문을 두드린다. 우리는 "누구세요" 라며 문을 열었는데 그 선배가 보이니 당황해한다. "충성" "ㅇㅋㅇㅋ 앉아 앉아 편하게 있..

군대 2022.05.29

ROTC의 군기와 가혹행위 - 3

어느 새벽 잠자고 있는 와중에 집합하라는 전달 전화가 왔다. 집합 장소는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어떤 초등학교. 허겁지겁 옷을 입고 같이 살고 있는 동기 두 명과 함께 뛰어갔는데 이미 도착한 동기들은 엎드린 상태에서 기합을 받고 있었다. 차례대로 옆으로 쭉 엎드려서 기합을 받는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른다 그날 집합을 시킨 선배가 기수 선배 중에서도 가장 악질로 소문이 난 사람이었고 그 사람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만 대충 알 뿐.. 학교에서 집까지 거리가 먼 동기 몇 명을 제외하고 모두 모였다. 그렇게 엎드렸다가 일어섰다가를 반복. 주먹으로 가슴을 치고 밀치며 뒤로 나자빠지고, 엎드린 상태에서도 발로 뭉개면서 전부 구르며 아수라장이 된다. 지옥 같은 시간이 지나고 해산하는데 온몸이 땀범벅이 되고 집으로 가는..

군대 2022.05.27

ROTC의 군기와 가혹행위 - 2

사주경계에 이어서 기합과 직접적인 구타가 있다. 폭언 욕설은 기본이지만 나는 사실 직접 때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단체기합은 항상 저녁에 학군단에서 이뤄지곤 했는데 어두컴컴해야 주변 사람들이 없고 소문이 안 나니까, 특히 학군단 건물은 연병장을 가로질러 휑하니 떨어져 있어서 일반 학생들은 평상시에도 올 일이 없었다. 저녁 6시에 모두 자리에 앉아있으면 선배 한 명이 들어와 커튼을 치라고 시킨다. 이때부터 1시간 정도 얼차려가 시작되는데 엎드려뻗쳐는 기본. 발로 차고 욕하고 아주 난리를 친다. 특히나 당시에 체력이 약한 나를 포함한 몇 명은 계속 쓰러지고 엎드리고를 반복했고 이미 땀은 온몸에 범벅. 벌벌 떨면서 기절해서 실려가는 동기도 발생했다. 귀가 갑자기 들리지 않는 동기도 발생. 그 순간만큼은 정..

군대 2022.05.26

ROTC의 군기와 가혹행위 - 1

군 입대 전 학교에서 군사학 수업을 받지만 기본적인 군기는 선배들에게 배운다. 그런데 그 수위가 각 학교마다 천차만별. 특히 조서.....ㄴ대가 당시에 유명했고 서울보다는 경기권, 경기권보다는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더더욱 가혹행위가 심했다. 물론 내가 다니고 있는 지방 국립대도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악폐습이 심했는데.. 나와 우리 동기들이 당한 것만 여기서 먼저 풀어본다. 1. 사주경계 3학년 후보생 내내 미어캣이 되어 교내를 돌아다닌다. 이게 뭔 말이냐면 앞뒤좌우 대각선 위아래 건물까지 선배가 멀리서 보일 경우 즉시 튀어나간다. 마구 달려가 경례를 우렁차게 해야 한다.. 경례 소리가 작다, 너 몇시 몇 분에 사회대 앞 지나갔지? 등등 경례를 해도 안 해도 욕을 먹게 된다. 심할 때에는 길을 걸어가다가 갑..

군대 2022.05.24

ROTC지원 시 가장 중요한 요소 3가지(구버전과 신버전)

요즘 ROTC 지원율이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는 기사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래도 장교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 지원 후 합격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 3가지에 대해 알려주고 싶다. (요즘은 잘 모르겠지만 10년 전에는 이랬다..) 첫 번째가 학점관리 당시 경영학과에 친구 6명. 나를 포함한 총 7명이 학군단을 지원했다. 학점 대가 가장 낮은 친구는 2.5 수준(평균 B가 3.0인데 공부 어지간히 안 함) 나는 평균 3.7로 중간~상급 정도 되었다. 최소한 3.0 이상은 유지되어야 합격할 확률이 높다. 학점이 너무 낮다면 체력검정에서 다른 사람보다 월등히 좋은 점수가 나와야 한다. 평점 2.5인 그 친구는 체력장에서 모든 점수 만점을 받았다. (피지컬 괴물) 학점 3.7인 나는 체력장에서 점수가 하..

군대 2022.05.22

결혼식장 예도단에 관한 숨겨진 비밀

혹시 본 적 있는가 지인 결혼식을 갔는데 갑자기 칼을 든 단체 10명이 우르르 몰려와 멋있게 축혼을 해주는 장면을? 저렇게 멋진 칼을 들고 신랑 신부의 입장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예도단. 보통 장교출신이나 군 현역이 결혼할 때 동기와 후배들에게 부탁하는 경우도 있고. 여건이 되지 않을 경우 그 지역의 학군단에 연락해서 일정 금액을 주면서 예도단 신청을 하는 경우도 있다. 비용은 학교마다 조금씩 다른데 예전 내가 했었을 때에는 50만 원~80만 원 + @회식비를 지원받았다. 규모가 좀 더 크거나 준비가 빡센(?) 예도단은 100만 원 까지도 비용이 든 것으로 알고 있다. 처음 예도를 배울때 각 학군단마다 전해져 내려오는 비기처럼 기본 시나리오와 멘트가 정해져 있다. 키 순서대로 서서 예도 대장을 누가 할..

군대 2022.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