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18

ROTC로 제대하면 좋은 점

ROTC로 제대하면 얻게 되는 좋은 점 장교로 복무 후 제대하게 되면 가장 체감이 되는 첫 번째 장점은 인맥이다. 군대도 인맥인 것처럼 사회도 인맥이 엄청나게 중요하다. 아무리 요즘 시대에는 능력이 중요하고 그런 연줄이 무슨 상관이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작은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인맥이 작용하지 않는 곳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재직하고 있는 회사 이야기를 들으면 한 번에 이해가 갈 것 같다. 당시 우리회사의 지원순서는 서류전형 - 1차 임원면접 - 2차 대표면접 - 합격 순이었는데 서류 통과 후 1차 면접을 앞두고 있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면접 전 대기실에 혼자 기다리고 있었는데 인사팀장이 나에게 슬며시 다가와 한마디 하더라. "자네 몇기인가?" 엇.. 저 4..

군대 2022.06.12

ROTC 물건탐구 시리즈 5 - 반지

ROTC 물건탐구 시리즈 다섯번째는 임관반지 입단하게 되면 반지를 맞추게 된다. 3학년, 학군단 1년차에는 은지환을. 4학년, 학군단 2년차에는 금지환을 맞추는데 금반지니까 당연히 비싸다. 두 돈 반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당시 동기 중 한 명의 부모님께서 금은방을 하셔서 마진 없이 원가 값 그대로 저렴하게 구매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도 거의 35~40만원에 육박했는데. 지금도 가지고 있지만 사실 요즘에는 낄 일이 없어 기념으로 가지고 있기도 뭐하고 그냥 팔아버린 동기들도 많다. 최근 시세로 치면 얼마 받을지 궁금하긴 하다. 학군 반지는 보석 색깔이 녹색이고 육사는 빨간색, 삼사와 학사장교도 각자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 4학년 때 금반지를 맞추고 자부심도 있어 나름 몇 번 끼고 학교를 다녔는데..

군대 2022.06.11

군대에 있는 동안 가장 후회되는 일들

ROTC 출신 대부분의 단기복무 인원은 전역 1년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부분 취업을 생각한다. 나 또한 당연히 제대를 하자마자 돈을 벌고 싶었고 조금 더 좋은 회사에 지원하기 위해 토익공부도 하고 면접 준비를 했었는데 이게 가장 후회되는 행동이었다. 지금이나마 이 글을 혹시라도 ROTC 후배님이 본다면 참고해주고 곧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고통받지 않게, 취업만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며 다른 선택사항이 충분히 많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제대하고 스무스하게 취업하는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말 내가 원해서 취업을 바로 하려고 했던 걸까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면 아니었다. 다른 동기들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하니 괜한 조바심이 났고 나도 취업을 확정해야 다른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을까..

군대 2022.06.10

ROTC 체력단련은 어떻게?

요즘에는 ROTC 시험을 칠 때 과목이 전부 바뀌어 너무 충격을 받았었다. 라떼만(라떼 겁나 좋아함) 하더라도 무조건 3km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딱 3개였다. 달리기만 3km에서 어느순간 1.5km로 바뀌었는데 말이 3km지 정말 엄청난 거리였다. 경찰공무원 시험과 비교하자면 워낙 공무원 학원이 많고 지원자도 많다보니 공부뿐만 아니라 체력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도 체계적으로 훈련을 시켜주는 시스템이 잘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대학교 2학년에 학군단을 지원할 때 체력은 누가 키워주는 것도 아니고 코치를 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결국 나혼자 단단히 각오하고 나름대로 체력단련을 꾸준히 해줘야 한다는 건데.. 체력단련을 억지로 하지 않아도 기본기가 바탕이 되는 친구들은 대부분 축구를 좋아했다. ..

군대 2022.06.08

ROTC 물건탐구 시리즈 4 - 단복

ROTC물건탐구 시리즈 단복 단화, 단모, 007박스 등 기타 물품들을 먼저 소개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옷은 역시 단복이다. 단복 사이즈를 재고, 와이셔츠와 함께 지급받는데 단복의 경우 하계용 반팔 와이셔츠, 동복용은 정장 마이같이 생긴 상의가 함께 지급된다. 후보생이 되기 전 가입단자 신분으로 와이셔츠 다림질이 가장 터득하기 어려웠고 줄을 잘못 잡거나 구겨진 부분이 있다면 구타와 폭언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긴장하면서 다려야 했다. 한 명씩 차례대로 와이셔츠 검사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 동기 한 명이 유난히 와이셔츠에서 빛이 날 정도로 너무 잘 다렸다. 검사하는 선배가 수상쩍은 눈빛으로 솔직히 말해봐, 너 이거 직접 다린 거 아니지?라고 물었는데 그 동기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대답했다. "네....

군대 2022.06.06

ROTC 물건탐구 시리즈 3 - 단화

학군단 입단 시 개인적으로 가장 애지중지 아꼈던 물품은 베레모가 아닌 단화였다. 이상하게 구두를 신으면 그 특유의 뚜벅뚜벅 소리가 좋았다. 단화도 학교마다 선배들이 길들이는 방법을 각양각색 알려주는데 물광, 불광, 침광(?) 등 온갖 광을 내기 위한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전투화랑은 또 다른 매력이 있는데 평상시 대학생활하면서 단복과 함께 신어줘야 하는 필수 품목이므로 잘 닦고 관리를 해줘야 한다. 가장 정석적인 방법은 구두약을 발라 살살 묻힌 뒤 난닝구(?), 런닝 같은 얇은 천 재질로 문질러준다. 2차로 물이나 침을 묻힌 뒤 아주 뺀질뺀질 해질 때까지 계속 닦아준다. 처음에는 구두약을 바른 티도 나지 않고 계속 의미없이 먼지만 닦는 용도가 아닌가, 시간 아깝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말 매일매일 정성스..

군대 2022.06.05

ROTC 물건탐구 시리즈 2 - 단모

쉽게 말해서 베레모라고 불리는 모자이다. 예전에는 특전사나 해병대 수색대 등에서 주로 썼는데 기동성 측면에서 전투모보다 당연히 우위에 있어서 사용하는 것 같다. 단점이라고 하면 햇빛을 전혀 가릴 수가 없다는 점과 재질이 면으로 되어있는 게 아니라 아주 얇은 보풀이 일어나는 털? 같은 재질이다. 여름에 머리 땀띠가 날 정도라 탈모인에게는 특히 좋지 못하다. 007 박스는 비밀번호만 설정하고 별다른 사용방법 숙지할 것이 없어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단모는 처음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 멘붕이 온다. 특히 어느정도 시간이 지날수록 각을 잡고 길들여야 하는데 처음 지급받으면 두리뭉실하게 쓰다 보니 제빵사가 되곤 하는데.. 베레모를 쓰려면 항상 거울을 보고 써주거나 거울이 없을 때에는 동기끼리 비뚤어지지 않았는지 체..

군대 2022.06.04

ROTC 물건탐구 시리즈 - 1. 007박스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대학교 새내기로 입학하면 길을 걸어가는 ROTC의 모습이 멋있어서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 특히 그중에서 가장 비밀스럽고 멋진 물건은 바로 007 가방이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 가방을 지급 받았을 때 정말 애지중지 아꼈다. 보통 보안을 철저히 해야한다는 명목으로 가방 안에 절대 무엇이 들었는지 친구나 대학교 선후배에게 알려주지 말라고 교육을 받는데(사실 아무도 관심 없음) 그 안에 무엇이 있을까? 여기서 오픈하겠다. 이거 보안법 위반아니겠지? 바로 책이다. 진짜 별거 없다. 책도 전공책 두꺼운 거 두 권 이상 넣으면 너무 무겁고 불편해서 최대한 넣지 않으려고 한다. 군사학 수업이 있을 때에는 딱 군사학 책 한 권만 넣고 간다. 모나미 볼펜 검정색, 빨간색, 파란색 색깔별로 세워서 끼울 수 있는 공간이..

군대 2022.06.03

내 인생 통틀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ROTC 임관유예자 동계훈련

내 인생 통틀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ROTC 임관유예자 동계훈련이었다. 일반적으로 ROTC는 대학교 수업과 군사학 수업을 같이 듣고, 방학 때마다 여름에는 하계훈련, 겨울에는 동계훈련을 받게 된다. 요즘에는 많이 변했다. 하계훈련도 3학년, 4학년 중 한 번만 선택해서 간다고 한다;; 라떼는말이야! 엉? 당연히 하계훈련 두 번 다 했다고! 어쨌건 4학년 동계훈련까지 마치면 임관을 앞두게 되는데 학점에 문제가 생겨 졸업을 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임관식을 몇 일 앞두고 정말 충격적이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자세하게 쓰기로 하고, 학군단 3년차(?)..그러니까 대학교 5학년이 되었다. 내 동기들은 이미 obc교육을 받으러 전부 떠난 상태였고 임관복이 아닌 학군단복을 다시 입게 될..

군대 2022.06.02

ROTC 장교는 부사관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 2

원사는 정말 부대에서 가장 오래 계신 분일 수도 있을 만큼 짬과 경력이 무시무시한 계급이다. 이상하게 내가 있었던 부대에서는 원사가 족구를 그렇게 잘하더라. 물론 축구는 체력이 후달려서 뛰거나 오래 하지는 못한다..ㅋㅋ 앞서 말했지만 신임 소위가 원사에게 악수를 먼저 청하며 "자네가 주임원사인가?"를 시전한다면.. 어우 말만 들어도 끔찍하다. 군생활 꼬이는 걸로도 모자라 그냥 인생 망할 수도 있다. 무조건 존칭을 쓰고 대우를 해줘야 한다. 20년 가까이 군생활 한 사람에게 갓 임관한 다이아 1개 패기만 오지는 26살 소위가 왔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귀엽겠는가. 그래도 이 오만촉광 다이아 1개에서 2개, 3개가 되고 무궁화를 달기까지 키워주는 것이다. 키운다기보다는 보듬어주고 나중에는 서로 협력하는 사이..

군대 2022.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