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군대에 있는 동안 가장 후회되는 일들

조낙타 2022. 6. 10. 07:34

ROTC 출신 대부분의 단기복무 인원은 전역 1년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부분 취업을 생각한다.

나 또한 당연히 제대를 하자마자 돈을 벌고 싶었고 조금 더 좋은 회사에 지원하기 위해 토익공부도 하고 면접 준비를 했었는데 이게 가장 후회되는 행동이었다. 지금이나마 이 글을 혹시라도 ROTC 후배님이 본다면 참고해주고 곧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고통받지 않게, 취업만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며 다른 선택사항이 충분히 많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제대하고 스무스하게 취업하는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말 내가 원해서 취업을 바로 하려고 했던 걸까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면 아니었다. 다른 동기들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하니 괜한 조바심이 났고 나도 취업을 확정해야 다른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다.

 

내가 원하는 진로가 무엇인지 진중하게 고민하면서 천천히 생각해봐도 되었을텐데 그때 당시에는 왜 그렇게 취업에 목숨을 걸었는지 모르겠다.

첫 번째로 영어공부는 기본이다. 영어공부를 하지 않은 것이 가장 후회되는 일 중 하나. 

전역 6개월 전 물론 토익점수가 있어야 최소한 서류전형에 영어점수 칸을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억지로 공부를 했다. 그런데 학원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토익의 요령이나 공부법을 알려주는 사람도 없어 혼자서 책 한 권 달랑 사서 깨작깨작 공부하니 점수가 높을 턱이 있나, 부끄럽지만 처음 토익 시험을 보았을 때 500점 정도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 

시험 한 번 치는게 돈도 많이 들고, 부대 인근에는 토익 시험장이 없었기에 버스를 타고 한 시간 가까이 나가야 칠 수 있는 환경. 간부는 토익 시험비가 조금 할인이 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최악이었다. 

다시 영어공부를 하게 된다면 토익도 중요하겠지만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스피킹 위주로 공부할 것 같다. 

두 번째로 어학연수를 떠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다.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던지 다른 나라에서 영어공부를 하면서 보는 시야를 넓혔어야 하는 후회감이 엄청나게 많이 들었다. 실제로 대학생활과 ROTC까지 같이 했던 내 친구 중 한 명은 세계여행을 떠나기도 했고 호주로 떠나 워킹비자로 2년간 돈도 벌고 영어실력이 엄청나게 향상되어 돌아왔다. 처음에는 왜 취업을 하지 않고 저렇게 놀러는 다니는 건지 의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게 생각한 내가 가장 바보였다.

마지막으로 여행을 떠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뒤늦게나마 취업을 하고 돈과 시간에 여유가 조금 생겨서 1년에 두 세번씩 해외여행을 짧게나마 다녀왔지만 그런 직장인 하계휴가가 아닌 정말 젊었을 때 체력 만땅인 상태에서 세계여행을 장기간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많았다. 

 

요즘은 유튜브나 각종 매체에 토익시험, 영어회화법, 세계여행 등등 본인이 해보고 싶은 주제에 대해 단어 검색만 하더라도 수많은 정보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이다. 그래서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지식을 쌓을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있기 때문에 전역을 앞두고 절대 조급해하지 말고 신중히 생각해서 미래의 진로를 결정한다면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보다 100배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군필자 화이팅!!

반응형

'군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ROTC로 제대하면 좋은 점  (0) 2022.06.12
ROTC 물건탐구 시리즈 5 - 반지  (0) 2022.06.11
ROTC 체력단련은 어떻게?  (0) 2022.06.08
ROTC 물건탐구 시리즈 4 - 단복  (0) 2022.06.06
ROTC 물건탐구 시리즈 3 - 단화  (0) 2022.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