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ROTC로 제대하면 좋은 점

조낙타 2022. 6. 12. 08:00

ROTC로 제대하면 얻게 되는 좋은 점

장교로 복무 후 제대하게 되면 가장 체감이 되는 첫 번째 장점은 인맥이다.

군대도 인맥인 것처럼 사회도 인맥이 엄청나게 중요하다. 아무리 요즘 시대에는 능력이 중요하고 그런 연줄이 무슨 상관이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작은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인맥이 작용하지 않는 곳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재직하고 있는 회사 이야기를 들으면 한 번에 이해가 갈 것 같다.

당시 우리회사의 지원순서는 서류전형 - 1차 임원면접 - 2차 대표면접 - 합격 순이었는데 서류 통과 후 1차 면접을 앞두고 있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면접 전 대기실에 혼자 기다리고 있었는데 인사팀장이 나에게 슬며시 다가와 한마디 하더라.

"자네 몇기인가?"

엇.. 저 47기입니다.라고 무의식적으로 반응을 했는데 아무 말 없이 등을 두드려주셨다.

이후에 바로 합격했다.

2차 CEO 면접 자리에서도 대표 옆에 인사팀장이 같이 앉아 있었는데 1차에 했던 질문을 거의 똑같이 해주었고 크게 긴장하지 않고 잘 마칠 수 있었다. 

장교로 복무하게 되면 얻을 수 있는 두 번째 장점은 사람들의 기대감이다.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리고 같이 생활을 한 직장의 동료나 선후배 또한 내가 장교 출신인지 몰랐다가 만약에 뒤늦게 알았다고 하더라도 나에 대한 인식이 한 번에 바뀌게 된다. 

사실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는 조건은 내가 회사생활과 조직생활을 아주 찐따같이 해나간다면 망하겠지만 대부분의 장교 출신은 그렇지 않다. 일을 할 때부터 이미 티가 많이 난다. 

아직도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너 장교 출신이었어? 어쩐지.." 뒤에 많은 말이 함축되어 있는데 이 뒷말은 본인이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따라 나뉜다. 

나는 항상 머리를 짧게 자르고 각을 잡으면서(?) 다니기 때문에 군인 같아 보였다는 느낌을 사람들이 많아 받았다고 한다. 직급이 어느 정도 오른 뒤에는 리더 자리가 잘 맞는다고 칭찬도 소소하게 들어보았다. 자랑 아니고 진짜다.

장교 제대 후 느끼는 마지막 장점은 어디서든 살아남는 것.

무슨 말이냐면 나름 힘들게 군 생활을 겪어보면서 짧지만 리더 생활도 해보았기 때문에 굶어 죽지는 않는다. 고등학교 친구들과 대학교 학군단 동기들을 비교해보면 삶의 균형과 질 측면에서 아무래도 학군단 동기들이 좀 더 나아 보인다. 직장인, 군인, 자영업자, 사업가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군 선후배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단순히 돈이나 중위라는 커리어로 바라면 학군단 생활과 야전에서 버티기 정말 힘들고 남는 게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내 가슴속에 자부심을 가지고 나라를 조금이라도 위한 마음을 지니며 군 생활을 하고자 마음먹는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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