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ROTC 임관 전 병과선택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조낙타 2022. 6. 18. 11:11

ROTC 소위 임관 전 병과 선택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임관하기 전에 본인이 희망하는 병과 지원을 할 수 있는데 1지망이 떨어지면 거의 보병 또는 포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보병과 포병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인원이 가장 많기 때문에 희소성은 떨어진다. 

 

1지망을 경쟁률이 너무 높거나 본인의 성적이 그리 높지 않아 떨어질 게 뻔히 보인다면 특이한 병과를 지원하지 않는 게 좋다. 나는 운이 좋게도 유통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상태여서 1지망에 병참을 지원했고 선택이 되었다. 

병참이라는 병과는 희소성이 있었다. 군대의 보급을 지원하는 부서이면서 나중에 제대를 해서도 그 주특기를 살려 취업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만족했다. OBC에 들어가더라도 보병은 광주 상무대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우리는 대전에 자운대라는 곳에서 교육을 받아 주말마다 외박을 나왔을 때 놀기가 좋았다. 

 

그래서 병과 선택은 1지망부터 보병이나 포병을 선택하지는 말고, 자신의 전공이나 자격증, 주특기를 고려한 병과를 쓰는 게 맞다. 어차피 떨어지면 보병 포병이기 때문이다. 

 

야전에서 소대원과 함께 동거동락하며 지휘하는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보병이 가장 좋다. 진급도 타 병과에 비해 잘되는 편이고 아무리 최신식 무기와 장비로 발달했더라도 가장 먼저 돌격하는 것은 보병이다(총알받이라고 생각하..)

제대를 하더라도 군필 여부와 부대까지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고 병과까지 이야기를 잘하지 않는 이유는 병사들은 병과가 당연히 없다. 해당되는 부대에서 주특기를 부여받아 생활할 뿐이다. 

 

부사관이나 장교 출신끼리 이야기를 한다면 병과는 꼭 물어봐야 한다. 부대의 위치도 중요하지만 주 업무는 병과에 달렸다. 

 

헌병, 수송, 병참 등 희소성이 있는 부대는 비전투병과라서 일반 전투병과보다 몸을 덜 쓰는 편한 병과라도 생각할 수도 있는데 부대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맞는 말은 아니다. 실제로 내가 복무했던 8사단 오뚜기 부대에서는 비전투병과 부대도 모두 상관없이 강제 행군을 시키거나 유격훈련 등을 전투병과와 똑같이 시행했다.

 

학군단 1년차 선배 중에서 부관이라는 병과로 선택된 분이 있었다. 행정학과 출신이라서 전공의 영향이 컸던 모양이다. 성적은 중상위권에 군장학생이었는데 4000명 중 손가락에 꼽힐 정도의 숫자로 선택이 되다 보니 가슴에 붙이는 병과 마크도 특이했고 모든 동기들의 부러움을 받았다. 

부대 내에서 별을 단 장성계급 군인을 참모하는 줄 알았는데 1년은 보병과 똑같이 야전에서 뒹굴었다고 한다ㅋㅋ

소대장 경험을 쌓고 이후에 인사관리나 행정업무를 주로 하는 부관 업무를 하게 되었는데 어쨌건 가장 특이했던 병과로 기억이 난다. 

 

학군장교 총 인원대비 보병과 포병 다음으로 많은 병과는 공병과 통신. 기갑 정도 되겠다. 어떤 병과가 더 편하냐 좋냐 운운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질문이다.

 

본인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군 생활은 천국과 지옥으로 갈린다. 임관 전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야전에 나가서 잘하려는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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