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병사 휴대폰 소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조낙타 2022. 6. 24. 07:21

군 장병들이 휴대폰을 소지, 일과시간 외에 사용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예전에 충격을 받았었다. 

정말 필요한 것일까, 점점 선진 병영문화로 개선해 나간다는 취지는 알고 있었지만 간부들만 가진 휴대폰을 병사들에게도 모두 허용하는 것에는 의심이 생겼다.

최근에 또다른 기사가 나왔다. 일과 시간을 포함한 24시간 사용을 허용하는 것으로 일부 부대부터 시범 적용을 한다는 것이었다. 

"이게 맞는건가?"

 

병사들이 24시간 휴대폰을 소지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요즘 분대장이나 소대 전체 전파할 때도 단체방에서 휴대폰으로 이루어진다고 들었는데 이러다가 전부 입꾹닫하고 휴대폰으로만 대화하는 거 아닌가..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에도 요즘은 각자 휴대폰을 보면서 밥을 먹는다고 한다. 체력단련실과 사지방(예전엔 싸지방 사이버지식정보방이라고 불렸는데 요즘은 모르겠다), 노래방, 축구하는 인원도 거의 없다고 한다. 전부 생활관 안에서 휴대폰을 하고 있으니 다른 활동을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것. 

 

기왕 이렇게 되면 휴대폰 24시간 전면 허용은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전 군에 적용될 것이다. 그 속에 크고 작은 잡음은 반드시 생길 것이고 어떻게 보완할지에 대해 미리 예측해야 하지 않을까. 

 

군 내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요소 중 하나는 보안이다.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을 하게 되면 보안법상 강력한 처벌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강제로라도 어플이나 카메라 기능을 차단해야겠다. 물론 지금도 차단을 하고 있겠지만 24시간 허용이 되면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우회적인 방법으로라도 뚫는 인원이 생길 수 있다. 

여자 친구가 있다거나 가족과 통화하기 위해 전화기가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매일 필요할까 의문이다. 그것도 밤이나 새벽까지?(군대에서 여자친구가 있었던 적이 없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너무 좋지 않은 점만 썼지만 의외로 병사들에게 휴대폰을 허용하면서 생긴 장점이 있다. 목숨을 스스로 끊거나 탈영하는 인원이 줄었다는 것. 군 생활을 하면서 답답한 점은 사회와의 단절인데 뉴스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즉각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원하는 시간에 사람과의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불법 사설토토나 도박을 하면서 걸리는 인원도 있었지만 소수에 불과하고 어차피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pc를 이용하거나 외박, 휴가 때 못할 짓을 전부 저지르기 때문에 100% 휴대폰이 있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이론도 잘못된 것 같다. 

 

대부분의 장병들이 자기 판단으로 시간 조절을 잘하면서 휴대폰을 활용한다면 24시간?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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