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ROTC의 군기와 가혹행위 - 1

조낙타 2022. 5. 24. 07:50

군 입대 전 학교에서 군사학 수업을 받지만 기본적인 군기는 선배들에게 배운다.

 

그런데 그 수위가 각 학교마다 천차만별.

특히 조서.....ㄴ대가 당시에 유명했고 서울보다는 경기권, 경기권보다는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더더욱 가혹행위가 심했다. 

물론 내가 다니고 있는 지방 국립대도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악폐습이 심했는데..

 

나와 우리 동기들이 당한 것만 여기서 먼저 풀어본다.

1. 사주경계

3학년 후보생 내내 미어캣이 되어 교내를 돌아다닌다.

이게 뭔 말이냐면 앞뒤좌우 대각선 위아래 건물까지 선배가 멀리서 보일 경우 즉시 튀어나간다. 마구 달려가 경례를 우렁차게 해야 한다.. 

경례 소리가 작다, 너 몇시 몇 분에 사회대 앞 지나갔지? 등등 경례를 해도 안 해도 욕을 먹게 된다. 

심할 때에는 길을 걸어가다가 갑자기 전화가 온다.

 

"충성! xxx번 후보생 xxx선배님 전화받았습니다"

 

"야 이 시xxxx야 너 지금 어딨냐?

 

"......... 인문대 앞에 있습니다"

 

"나 안보이냐?"

 

"........"

 

"개xx들 요즘 x나 빠졌네 저녁 6시까지 학군단 집합 동기한테 전달해"

 

"이상이십니까"

 

"이상이다 시xxx야"

 

"충성! xxx번 xxx후보생 용무 마치고 전화끊겠습니다"

 

전화할 때 이동 못한다. 그 자리에 계속 서서 전화받아야 한다.

전달이 뭐냐면 5분 내로 동기 단번 가장 빠른 친구부터 순서대로 한 명씩 내용을 전달.

가장 끝 단번이 전화를 받으면 전달을 시킨 선배에게 다시 전화해서 전달 완료받았다고 알려야 하는데 이게 5분 만에 당연히 될 리가 있나.

그리고 도중에 당연히 전화를 못 받는 동기도 있는데.. 그러면 다음 단번 친구에게 전화 먼저 해주고 안받는 친구는 문자를 보내준다.

 

이 사주경계가 무서워서 캠퍼스를 편하게 돌아다닌 적이 단 한순간도 없었다.

 

그래서 정말 필요한 수업이나 약속이 아니면 자취방에서 나가질 못했고

 

점심은 1년 내내 집 앞에 있는 한솥도시락을 시켜 먹었다. 

(15년이 지났는데도 한솥도시락.. 특히 도련님은 아직도 질려서 안 먹음)

 

식당을 가게 되면 눈치 보면서 선배가 들어오는지 계속 쳐다봐야 하기 때문에 그게 너무 싫어서..

 

이건 학교생활이 아니었다.

공포에 떨며 범죄자가 된 것 마냥 숨죽이며 다닌 미친 악폐습이었다.

(pixabay)

 가입단자+1년차 후보생 = 사람X 미어캣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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