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결혼식장 예도단에 관한 숨겨진 비밀

조낙타 2022. 5. 21. 21:55

혹시 본 적 있는가

지인 결혼식을 갔는데 갑자기 칼을 든 단체 10명이 우르르 몰려와 멋있게 축혼을 해주는 장면을?

결혼식 예도 사진이 없어서 예전 학무제 행사때 사진 가져와본다..ㅋㅋ

 

저렇게 멋진 칼을 들고 신랑 신부의 입장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예도단.

 

보통 장교출신이나 군 현역이 결혼할 때 동기와 후배들에게 부탁하는 경우도 있고. 

여건이 되지 않을 경우 그 지역의 학군단에 연락해서 일정 금액을 주면서 예도단 신청을 하는 경우도 있다.

 

비용은 학교마다 조금씩 다른데 예전 내가 했었을 때에는 50만 원~80만 원 + @회식비를 지원받았다.

 

규모가 좀 더 크거나 준비가 빡센(?) 예도단은 100만 원 까지도 비용이 든 것으로 알고 있다. 

 

 

처음 예도를 배울때 각 학군단마다 전해져 내려오는 비기처럼 기본 시나리오와 멘트가 정해져 있다.

 

키 순서대로 서서 예도 대장을 누가 할 것인지. 

발맞춰 걸어가면서 간격과 각을 딱딱 잡는 연습도 해야 하고,

 

서로 칼을 맞대는 것도 대충 해서는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

칼 끝을 서로 집중해서 맞춰야 삐져나오지 않고 흐트러짐 없는 각이 나오는데 이걸 연습할 때 정말 단 1분만 들고 있어도 손이 벌벌 떨린다.

 

그 와중에 옆에서 선배가 소리치며 똑바로 집중해서 칼 끝 맞춰라, 흔들린다 등등 압박을 주면 땀이 줄줄 흐르는데..

정말 끔찍한 연습이 계속 이어지고

 

수많은 연습으로 각종 멘트와 시나리오를 완벽하게 외워야 결혼식 예도에 참석할 수 있게 된다.

 

절대 대충대충 하는 게 아니다. 

 

좀 짓궂은 장난을 치는 시나리오도 있었는데 결혼식 퇴장 때 칼을 내리면서 한 관문씩 신랑과 신부에게 과제를 주고, 그것을 합격해서 통과시켜주는 방법도 있었다.

 

신랑이 엎드린 상태에서 신부가 걸쳐 앉고 팔굽혀펴기를 한다던지, 사랑하는 만큼 가장 큰 소리로 외쳐라던지..ㅋㅋ

그러면 주변에 사람들이 신기하게 보기도 하고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신다.

 

결혼식이 끝나면 맛있는 뷔페를 먹고 신랑에게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는 인사와 함께 복귀한다.

예도 칼이 있기 때문에 복귀할 때 학군단에 들러 반납까지 해야 모든 행사가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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