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군대의 끊임없는 사건사고에 대해서 드는 생각

조낙타 2023. 5. 6. 10:48

심심치 않게 인터넷 기사에서 군 관련 사건사고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군이라는 폐쇄성을 지닌 집단에 보안을 중요시 여기다 보니 201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일반 언론 방송 매체에서는 1~2명 사망하는 것 쯤이야 신경도 쓰지 않았고 그 뒷배경에는 일을 키우키 싫어하는 국방부의 태도가 있었다.

 

요즘은 그나마 크고 작은 군 관련 사건사고가 방송에 나오는데 부실한 식단이나 성 관련 사고, 군납비리, 병사들의 휴대폰 소지로 인한 각종 문제점, 간부들의 처우 개선요구, 부대의 해체, 군 인력 부족 실태 등등 주제들도 다양하다. 이중에서도 개인적으로 화가 나는 몇 가지 기사들이 있는데 "왜 예전에도 목소리를 높여 떠들었지만 지금까지 개선이 안 되고 있는 것

들이 있을까"싶은 문제들이 있다.

여군사고.

여군 간부와 관련된 사고가 잊을만 하면 하나씩 터진다. 주로 남 군인들의 성희롱으로 인한 스트레스, 그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극단적 선택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고 용기내어 말하면 부대에서는 쉬쉬하거나 그 여군을 오히려 가해자로 만드는 주변 환경이 치가 떨린다. 유독 군대에서 가해자를 오히려 보호해주는 듯한 분위기를 보이는데 타부대 전출 정도로 끝내는 경우를 보면 안타깝다. 처벌 수위를 높여서 아예 군 생활을 포함해서 사회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개선된 부분이 하나도 없다.

 

간부들의 처우.

앞에 이야기한 여군 이야기도 할말이 정말 많은데 간부들의 처우 문제도 말할 거리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병사들의 군 복무기간이 단축되고 매년 월급이 인상되고 있는데 예전과 비교했을 때 나아진 것은 맞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는 점에서는 동의한다. 그러면 간부들도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어야 하지만 예전이나 지금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최저시급과 비교해도 오히려 부족한 초급간부들의 월급. 밤새며 근무하면 당직비용이 나와야 하는데 아예 없다가 그나마 최근 생긴 몇 만원. 복무기간은 그대로이고 운용병력이 줄어듦에 따라 간부들이 해야 할 일은 더 늘어나는 추세이다. 단순히 나라를 위해서 희생하라는 90년대 방식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실제로 매년 ROTC의 지원률은 처참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으며 미달이 나오는 대학도 수두룩하다. 학군단에 쉽게 들어갈 수 있고 막상 후보생이 되었는데 미래를 생각해 봤을때 차라리 병사로 빠르게 복무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도중에 포기하는 인원도 늘어나고 있다. 경쟁률이 낮기 때문에 지원자들의 평균 학점이나 체력상태, 정신력도 걱정이고 과연 이런 마인드를 가진 인원으로 장교가 되어 병사들을 통솔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앞으로도 합당한 처우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간부들의 지원률은 더더욱 떨어질 것이고 전역자들도 늘어날 것이다. 이렇게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왜 대체 군은 움직이지 않을까.

 

 

오히려 옛날 군대가 더 좋았다

어떨때 보면 예전 군대가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구식 관물함에 일자로 쭉 늘어선 생활관. 한 방에 50명 이상이 부대끼며 생활하는 그시절은 구타와 가혹행위가 있었지만 그래도 질서정연함이 있었다(이거 좀 꼰대같은 멘트인가?) 요즘 말 안듣는 병사들을 보면 진짜 어쩌질 못해서 안절부절하는 꼴이 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 체벌금지에 말도 함부로 못 걸어서 안달난 꼴과 똑같아 보여서 역겹다. 매가 약이면 개패듯이 패고 정신 차리게 해줘야 한다(직접 패지는 않았지만). 오냐오냐 너무 잘 해주면 꼭 기어오르는 사람이 있듯이 잘 대해주면 그에 맞게 예우를 차리는 사람은 보기 드물다. 비록 나도 단기자원이라 2년 동안 사건만 터지지 말고 조용하게 하루하루가 지나가기를 빌었지만 중대장이 되면 높아지는 책임감에 따른 부담감, 이런 폐쇄성이 싫어 절대 장기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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