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요즘 군대 식단 잘나온다며?

조낙타 2022. 7. 6. 23:04

뉴스에서 장병들 대우를 잘해준다며 푸짐한 식단 사진이 올라오는데 그냥 웃음만 나왔다. 

22년 군대 급식

 

 

나뿐만 아니라 예비역 모두들 그 음식 사진을 보고 웃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절대로 매일 그렇게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군대에서 잘하는 문화 중 하나가 바로 "보여주기"식 문화이다. 이 음식 사진을 찍고 보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취사병과 간부들을 희생시켰을까. 그 푸짐한 양에 절반이라도 장병들이 먹을 수 있을까. 

 

요즘은 휴대폰 소지가 일반화되어 불합리한 처우를 받게 되면 곧바로 사회로 공유할 수 있다 보니 장점도 있지만 최근까지도 군 장병 급식 논란과 예비역에게 준 음식들을 보면 기가 찰 노릇이다. 

 

흰쌀밥에 똥국(된장국인데 건더기가 하나도 없음), 깍두기 몇 개가 전부다. 처음에는 사진을 찍어 제보한 사람이 일부러 음식을 안 받았겠거니 싶었다. 그런데 당시 부대에서 소명한 의견을 보고 진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산 배분이 잘못되든 실수를 했든간에 문제가 있으면 실수를 인정하고 개선을 해 나가야 하는데 항상 사건이 터지면 숨기기에 급급한 군대. 보안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보안을 핑계 삼아 모든 사건을 은폐하려 하니 참 아이러니하다. 

 

보통 부대의 급양감독관이 한 달 주기로 부대 내 인원들이 먹을 양을 미리 파악하고 상급부대에 전산으로 신청. 정해진 식단을 주기적으로 가지고 온다. 

음식은 1종인데 우리 부대의 경우 1종 구매담당관과 창고장이 정해져 있었다. 

작은 소규모의 부대이더라도 100명 이상이 되기 때문에 한 달 주기의 정해진 양을 100%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훈련이 있을 수도 있고 휴가자도 고려해야 한다. 많이 신청하면 음식이나 부식이 남아 버려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 모자라면 모자란 데로 욕을 먹는다. 

 

병참부대에서 근무하는 동안 일반 보병부대와 다르게 배울 수 있었던 점은 물자와 식량보급에 대한 현실과 어려움을 몸소 깨달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병사들의 월급이 점점 많아지고 부대 내 처우가 개선되는 것은 물론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1인당 급식비용도 11,000원에서 13,000원으로 인상되었으니 예전 군대시절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는 맞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렇게 푸짐한 양과 맛있는 식단? 절대 그 퀄리티로 매일 나올 수가 없다. 제발 보여주기식 자랑만 하지 말고 현실적인 개선방안을 보여주면 참 좋을 텐데..

 

개인적으로 나는 군대리아가 제일 맛있었다..ㅋㅋ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