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단기복무로 빨리 제대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소위로 자대 배치받은 후 중대장과 대대장 면담 시 가장 처음 듣는 질문은 "장기복무를 생각하고 있는가?"이다. 아무래도 단기 자원보다는 장기복무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평정 점수를 더 높게 준다던지 어드밴티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소위 시절에는 장기로 남아있을지, 단기로 빠르게 전역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고 고민을 해보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점점 부대에 적응할 수록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다는 것을 깨닫고 전역을 선택했다. 단기복무로 제대한 가장 큰 이유는 절대 바뀔 수 없는 군대 내부의 시스템이다. 너무 거창하게 말했지만 쉽게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이야기해보겠다. 디지털 시대에 맞지 않게 종이를 그렇게 좋아한다. 프린트기는 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