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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업계 이중가격제.. 이대로 둬도 괜찮은가? 자담치킨부터 다른 업체까지 퍼진다

조낙타 2025. 4. 9. 14:10

치킨 업계 이중가격제.. 이대로 둬도 괜찮은가? 자담치킨부터 다른 업체까지 퍼진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최근 자담치킨이 업계 최초로 본사 차원에서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치킨 업계 전반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중가격제란 매장 내 판매 가격과 배달 시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업계는 이 변화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겠습니다.

자담치킨의 이중가격제 도입 결정

자담치킨은 지난 3일부터 주요 배달앱을 통해 주문하는 고객들에게 메뉴당 2,000원이 인상된 가격을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후라이드치킨은 2만1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양념치킨과 맵슐랭치킨은 2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순살 메뉴인 맵슐랭순살치킨은 2만5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각각 인상됐습니다. 반면 자사앱과 땡겨요 배달특급 먹깨비 등 공공배달앱을 통한 주문은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에서 본사 차원에서 이중가격제를 공식적으로 도입한 첫 사례입니다. 그동안 일부 가맹점주들이 배달 주문 시 자체적으로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본사가 이를 공식화한 것은 자담치킨이 처음입니다.

이중가격제 도입 배경

자담치킨 측은 이중가격제 도입의 주된 이유로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을 꼽았습니다. 자담치킨 관계자는 "그동안 가맹점주들의 이중가격제 도입 요청에도 자제해왔으나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계속되면서 대안이 없었다"며 "수익 구조가 개선되지 않아 본사 차원에서 이중가격제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배달앱 수수료가 영업 이익을 압박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서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이중가격제'라는 용어 대신 '배달앱 전용 가격제'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가격 차이의 원인이 배달앱 수수료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치킨 업계 '빅3'의 신중한 태도

업계에서 '빅3'로 불리는 bhc BBQ 교촌치킨 등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자담치킨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는 본사 차원에서 이중가격제 도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신중한 태도의 배경에는 소비자 반발에 대한 우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치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대부분이 배달로 치킨을 먹는다. 이중가격제를 도입할 경우 심리상 가격 인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특히 치킨은 '국민음식'으로 불릴 만큼 가격 예민도가 높은 식품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치킨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주문하는 배달 음식 중 하나로 매장 방문보다 배달 주문 비중이 높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중가격제 도입은 사실상 대다수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불매운동과 같은 강한 소비자 저항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중가격제 확산 가능성

외식업계는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결정이 향후 외식업계 전반의 이중가격제 도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이중가격제 도입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습니다. 배달 시장에서 치킨이 차지하는 상징적인 위치를 고려할 때 치킨 업계의 변화는 다른 업종에도 쉽게 파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결정하면 지금까지 눈치를 보던 다른 업종의 브랜드들도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이중가격제가 본격적으로 업계 표준이 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소비자와 가맹점 간의 이해관계

이중가격제는 소비자와 가맹점 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지점입니다. 가맹점주들은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중가격제 도입을 원하는 반면 소비자들은 실질적인 가격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현 상황에서 치킨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달앱 수수료로 인한 가맹점의 수익성 악화는 장기적으로 서비스 품질 저하나 추가적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자담치킨의 이중가격제 도입은 치킨 업계와 더 나아가 외식업계 전반에 중요한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업계 빅3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자담치킨의 이중가격제 운영 결과에 따라 향후 입장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중가격제는 단순한 가격 정책 변화를 넘어 배달 플랫폼과 가맹점 프랜차이즈 본사 소비자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입니다. 앞으로 업계는 소비자 반발을 최소화하면서도 가맹점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자료